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책을 구매하기보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다. 막상 가보니 쾌적한 환경과 다양한 책들이 있어 자연스럽게 독서생활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 비용 부담이 없고, 책을 빌리는 과정 자체도 즐거웠다. 그렇게 도서관을 오가며 책을 읽는 것이 익숙했는데, 올해부터는 조금씩 책을 직접 구매하기 시작했다.
책을 사게 된 가장 큰 계기는 AI에 대한 관심이었다.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만큼 최신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면 신간을 바로 읽어야 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은 원론적인 내용을 다룬 경우가 많았고, 물론 그 자체로도 가치 있는 지식이었다. 하지만 AI처럼 변화 속도가 빠른 분야에서는 최신 정보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인터넷 자료나 논문이 속도 면에서는 더 빠르지만, 체계적으로 정리된 내용을 한 권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직접 책을 사서 읽다 보니 또 다른 장점도 발견했다. 나는 원래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니라 한 권을 읽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강점이었다. 한 권을 천천히 되새기며 읽다 보니 지식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 들었다. 매월 한 권만 읽어도 충분히 즐겁다. 이렇게 오랜 시간 두고 읽을 수 있으니, 책을 사는 것이 가성비 좋은 취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빌려 읽을 때보다 책을 고를 때 훨씬 더 신중해졌다. 책을 빌릴 때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돈을 쓰고 사야 한다는 생각이 드니 더 신중해졌다. 무작정 유명한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지식과 관심을 끌 만한 책을 선택하게 됐다. 처음에는 AI 관련 서적을 중심으로 구매했지만, 점점 관심 분야가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시간이 점점 더 즐거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게 하나둘 책을 사다 보니, 나도 자연스럽게 내 책장이 채워지고 있다. 처음에는 책을 사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하나하나 쌓여가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뿌듯하다. 책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 같다. 책장을 바라볼 때마다, 앞으로 어떤 책을 읽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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